자취 생활 1년 차의 일이다. 어느 날부턴가 세면대 아래에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건만, 고이는 물의 양이 하루하루 늘어갔다. 머지않아 근원지를 찾았다. 온수를 공급하는 호스가 낡아서 터진 것이었다. 일단 밸브를 잠갔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손 씻는 데 따뜻한 물이 왜 필요해? 온수를 안 쓰면 난방비도 아끼고 좋지. 전문 ...
4년째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 출연 중인 방송인 겸 수어 아티스트 사오리(후지모토 사오리)는 ‘452’라는 등번호를 달고 아침과 저녁 두 시간씩 훈련한다. 방송이 없는 ‘시즌 오프’에도 드리블 복습을 포함한 개인 훈련을 거르지 않는다. 생활방식은 방송인이라기보다 운동선수에 가깝다. 그의 가방에서 풋살화와 탈취제, 파스가 ...
[주간경향] “전적으로 거짓이다.” 주한미군이 지난 1월 20일 ‘선관위 체포 중국인 99명 주일미군기지 압송됐다’는 제목의 기사에 대해 낸 입장이다. ‘스카이데일리’라는 매체는 지난 1월 16일 “12월 3일 계엄 당일 우리 계엄군이 미군과 공동작전으로 선거연수원을 급습해 중국 국적자 99명을 체포했다”면서 “미군의 심문 과정에서 (중국인들이) ...
종묘와 남산을 어떻게 이을까? 조선왕조의 사당인 종묘, 서울 중심에 봉긋 솟은 남산. 이런 질문을 처음 마주한 사람이라면 이 둘을 왜 이어야 하는지, 이어서 무엇에 쓰는지 같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떠오를 터다. 3㎞나 떨어진 종묘와 남산을 구태여 잇는다는 건 누가 봐도 당연하거나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니까. 그런데, 이 질문은 무려 반세기 ...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벽 안쪽에 자리한 마을의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1960~1970년대의 우리나라 어딘가를 지나는 듯하다.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비밀스러운 골목, ‘다이애건 앨리’의 한국 버전쯤인 것만 같다. 성벽 위에 올라 마을 전체를 조망하면 더욱더 그렇다. 면천은 꽤 유서 깊은 지역이다. 1913년까지만 해도 면천군이라는 ...
[주간경향] “지금은 정부가 공공개발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되는 상황이다.” 서울역 쪽방촌에서 10년 넘게 살아온 윤용주씨는 불길한 예감을 말했다. 그의 예감은 그리 틀리지 않는다. 지난 2월 5일로 ‘서울역 쪽방촌 공공주택 및 도시재생사업(이하 공공주택사업)’ 추진 계획이 발표된 지 만 4년이 됐다. 2021년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용산구가 발표한 ...
예부터 궁중에선 24절기 중 첫 번째인 입춘을 지나며 다섯 가지 매운 봄나물을 주재료로 한 ‘입춘오신반’을 밥상에 올렸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앞두고 겨우내 소모했던 양기를 보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 봄나물의 영양과 효능을 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의 도움말로 살펴봤다. 먼저 달래는 <동의보감>에 산에서 자라는 마늘이라는 뜻의 ...
[주간경향] 한국이 세계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의 주요 전선으로 부상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흥행에 놀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기업에 투자를 요청하며 협업을 공식화했다. 당장은 한국 기업의 투자를 얻어내려는 것일 수도 있지만, 협상력을 잘 발휘해 한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둘러싼 미국과 파나마 간 갈등 속에 7일(현지시간)로 예정돼 있던 양국 정상 간 통화가 연기됐다. 파나마 대통령실은 7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일정이 막판에 변경됨에 따라 정상 간 전화 연결은 미뤄졌다”며 “백악관에서 우리 외교부에 그렇게 알려왔다”고 밝혔다. 파나마 대통령실은 이어 “외교부가 새롭게 일정을 조율한 뒤 세부 ...
이번 주말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며 강추위가 이어지겠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과 전북 동부, 경상권 내륙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에 머물겠다. 특히 중부내륙과 전북 동부, 경북 북부는 영하 15도에서 영하 20도까지 떨어지겠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